감상평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소유'가 아닌 '존재'에 기반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은 현대 사회가 물질적 소유와 외적 성공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인간의 내면적 가치와 진정한 인간 관계를 잃어버리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소유모드에서는 사람이나 사물조차 소유의 대상으로 삼고, 이러한 집착이 결국 소외, 불안, 공허함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반면, 존재모드에서는 소유가 아닌 경험과 성장, 공감, 창의적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사랑, 공감, 창의성, 즐거움 등의 내적 가치를 추구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으며,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고 타인과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여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질적인 소유에 대한 욕망에 벗어나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와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개인과 사회 모두가 조화롭고 건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존재 모드는 과연 실현 가능할까?]
프롬이 말하는 존재 모드의 실천 방식들은 구구절절 올바른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과연 우리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 중심의 삶을 벗어나 존재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큰 가치이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좋은 집, 자동차, 직장, 음식, 옷 등을 갈망하며 물질적 부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프롬이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의 충족이 인간의 삶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을 것이다. 생존, 안전, 안락함 등의 기본 욕구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존재 중심의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도 물질적 풍요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더 이상 소유 모드를 통해 더 높은 행복을 찾기보단 존재 모드를 통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선 물질적 풍요” 라는 것이 과연 쉽게 도달할 수 있는걸까? 싶다.
또한,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 문화와 사회적 비교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존재 중심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환경인 것 같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SNS만 보더라도 정말 멋지고 예쁜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삶을 접하며 자신도 모르게 비교의 늪에 빠져들기 쉽다. 최근의 나 자신만 돌이켜 보더라도, 겨울옷 쇼핑을 했던 걸 생각하면 나도 소유 모드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는 존재 모드를 추구하는 것이 아주 어렵고, 소유 모드의 삶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 모드의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분법적으로 존재모드와 소유모드를 분리해서 삶을 살아 갈 수는 없겠지만 프롬이 말하는 존재모드의 가치들을 계속해서 곱씹고 생각하며 조금씩 존재 중심의 가치관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북토크
각 주제에 대해 토론했던 내용들을 무의식대로 정리하기
프롬은 주관적 욕망 충족과 행복을 동일시하는 관념이 당연한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또한 과연 우리는 욕망 충족이 아닌 행복의 관념을 받아드릴 수 있을까요?(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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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회에서는 어떠어떠하게 살았다라는것들은 문헌 정보를 통해 추적한것. 문헌에 남기는 것들은 어떻게보면 사회 비판적인 내용들이다. 따라서 그게 그때 사회의 보편적인 생각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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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는 것은 시대와 관계없이 언제나 중요한 가치를 띄었던 것은 맞다. 그러나 사회적 체제가 과거와 다르게 분명히 변한 것은 맞다. 예전에는 명확하게 신분과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였으며, 돈으로 모든 것을 하기엔 제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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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물질적인 부” 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공공연한 문화를 가진 것 같다. (누가 얼마를 벌고, 주식은 어떻고, 부동산은 어떻고 등등). 외국에서는 한국과 비해이런 개념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상당히 금기시 된 문화이다. 우리도 한번쯤 우리가 가진 문화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러분들은 이 책을 소유적으로 읽었나요? 존재적으로 읽었나요? 프롬은 “소유적 학습, 기억, 대화”와 “존재적 학습, 기억, 대화” 를 구별합니다. 주어진 것을 고정적인 방식으로 파악하고 단순 암기하려는 것과, 능동적으로 지식 및 타인과 교류하며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을 구별한 거죠.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이 글을 외웠나요? 아니면 이 글을 통해 변화했나요? (p.5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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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도 무언가를 반드시 기록해야한다는 강압을 가지고 학습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금 블로그도 마찬가지지 않나 싶다. 사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어떤 지식을 내재화한다는 것인데, 나는 그렇게 머리가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메모리 성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에, 내가 쉽게 찾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듯한 형태로 무언가를 기록하고 학습해왔던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프롬이 말한 것처럼 이게 과연 내가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건지? 지식 그대로를 단순히 암기하려고 했던건 아닌지를 되짚어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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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에서 DDD 관련 스터디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팀원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한적 있는데, 이런 경험을 해보니 단순히 개념을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내 머리속 깊이 지식이 저장되었던 것 같다. 이게 어떻게 보면 프롬이 말하는 “존재적 학습 방식” 이 아니었을까 생각 든다. 결국 어떻게든 강한 기억으로 남기기 위한 행위들이 필요한 건 아닐까?
우리 생활에 각인된 소유적 언어습관은 뭐가있을까요? 프롬은 영어에서 “have”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I have an idea, I have a headache” 과연 한국어는 어떨까요? 두통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소유적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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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문화를 반영한다고 생각함. 확실히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은 한국어에 비해 소유적 표현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라는 표현은 잘 안쓰는 것 같음
프롬은 지금 사회가 사유재산이 절대적인 권리로 보장되는 사회이지만 사실상 대부분 사회구성원은 무산자이기 때문에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나도 소유자가 될 수 있다’ 라는 환성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각종 자잘한 것들을 소유하는 문화가 퍼졌다고 주장하죠. 뭔가를 간직하기보다 계속 작은 것을 교체하면서 그때 그때 소유의 감각을 맛본다는 거죠. 동의하시나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소유의 환상을 불어넣어주는 자잘한 소비 및 소유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p.10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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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서 여행지를 온전히 경험하기보단 사진으로 남기는 것, 콘서트장을 가면 다들 핸드폰을 들고 핸드폰 디스플레이를 보며 동영상을 찍으려고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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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스템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 사회의 안정을 위해, 끊임 없이 소비를 부추기고 누군가가 조장하는 문화도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FOMO..
슈바이처는 과로가 인간성 상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일벌레로 사는 부모 밑에서 자란자식들은 중요한 게 결여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과연 많이 일하는 게 중요한 인간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장애물이 될까요?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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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꾸리고, 자식이 있지 않다면 일을 많이 하는게 인간성 상실이 된다는 것에 동의되진 않음. 일을 통해 되려 인간적 가치를 실현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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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일이라는 것은 항상 “돈”과 결합되어있기 떄문에 순수하게 “일” 이라는 것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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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무관하게 우리는 이 일을 하는가? 라는 생각도 해볼 필요 있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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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돈” 이라는 가치는 너무나도 큰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돈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 가 있다. 돈을 부동산 알박기 마냥 고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쥐고만 있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흘러가게끔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돈이 사회에 흘러가게 하여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그리고 공동체에 삶을 변화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끔 한다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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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윤리학적 접근법: 인간으로서 좋은 삶은 어떤 소유나 결과를 통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좋은 품성을 갖추는 것에 기초함. 성격 = 함수와 비슷하다. 함수에 어떤 값을 입력(소유)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함수 자체가 어떻게 조정되어있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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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상황이든 “나” 라는 함수를 잘 조정만 한다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