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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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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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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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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사실 나는 이전에도 개발 블로그를 운영한적이 있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회사에 입사한 초반까지 약 2년간 (2019년~2020년) 동안 운영을 했었다. github에 Jekyll 테마를 사용했었는데 약 100여건의 포스팅을 하고 나름 열심히 운영을 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이후 블로그를 관리하지 못하고 몇년 째 방치해두게 되었다.
올해, 이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블로그에 쓰는 깃헙 아이디를 구글링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작성했던 나의 포스트들을 찾아봐주시고 참고한 기록들이 많이 나와 나름 놀랍기도 했다. 관리되지 않은 블로그인데도 이렇게 꾸준히 많이 찾아와주셨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 블로그는 Deprecated 되었다고 판단하여 블로그 문을 닫았었는데, 회고를 작성하는 지금, “다시 열어서 그대로 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전 블로그를 다시 열어두었다. 시간날 때, 지금 노션 블로그로 이전했다는 글을 하나 추가해놔야겠다.
볼품없는 이전 블로그 내용들을 참고해주신 많은 분들
어렷을때부터 나는 시험기간이면 시험범위의 내용들을 공책이나 A4용지에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내용을 나의 언어로 정리하다면서 개념이나 정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반듯하고 이쁘게 정리된 결과물을 보면 스스로 뿌듯함이나 보람이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보니 정리된 내용을 깔끔하고 잘 작성하려는 이상한(?) 성향이 있었고 그렇다보니 정리하는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회고를 작성하는데도 대략 2~3시간이 걸렸다. )
이러한 나의 성향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포스팅을 할때면 최대한 정과 성을 다해 완벽한 형태로 작성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깃헙 블로그는 거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마크다운 문법으로 Readme에 작성하는 것이 많이 불편했고 (특히 이미지나 테이블 등을 작성할때), 포스팅의 구성을 제한적으로 작성할 수 밖에 없는게 아쉬웠다. 게다가 매번 깃헙 레포지토리에 커밋 & 푸시까지 해야하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포스팅했던 옜날 기록들 (이전 블로그 링크)
이후 언젠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야지.. 라는 생각만 가지고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공부하거나 정리한 내용들을 회사 노션 private 페이지 나름대로 정리해놓고, 블로그 이사를 가기 위한 플랫폼들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티스토리, 미디움, 벨로그 등 플랫폼들 중 썩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그러던 도중 “그냥 노션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 안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과 같이 노션 기반의 블로그가 탄생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약 7개월 가량 노션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느낀점은 아래와 같다.
장점
접근성이 매우 좋다. 어디서든 브라우저를 통해 로그인해서 내용을 작성하면 된다.
프로젝트 관리 및 기록에 최적화된 서비스다보니 글을 작성하기에 아주 편하다. (이미지 첨부, 데이터베이스, 커스터마이징, 헤더, 콜아웃, 목차, 태깅 등등)
구성이 간결하고 가독성이 좋고 이쁘다.
단점
SEO에 최적화 되지 않은 플랫폼이다보니 블로그 내용이 구글링이 되지 않는다.
노션 검색 기능은 너무 구리다..
외부에서나 내부에서나 검색이 잘안되는 단점이 있었지만, 사실 블로그를 SEO를 위해 하는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내재화하는 목적으로 만들었기때문에 크게 문제 되진 않았다. 그리고 그런 단점을 상쇄하는 장점들이 강력했기때문에 스스로 지금까지 만족하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7개월 가량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약 100개의 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잘 운영하고 있어서 나름 만족스럽다. 사실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100% 다 숙지하고 암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머리가 썩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컴퓨터로 비유하면 메모리 용량이 크지 않은 컴퓨터다). 기억보다 기록을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이동욱님 처럼, 블로그라는 나만의 도서관을 운영하며, 모든것을 기억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경험한 것을 내재화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경험들과 역량들을 내재화 하고자하는게 나의 목표이다.
지금까지는 스터디 내용이나 방통대 강의를 요약 정리한 포스트의 비중이 많았다. 앞으로는 나의 생각과 경험을 녹여서 작성하는 original post의 비중을 조금씩 높여나갈 계획이다.

꾸준히 운동하려는 습관을 길렀다.

정신차리고 나니 20대를 넘어서 30대가 되어있더라. 사실 나는 운동과 상당히 거리가 먼 사람인데 20대때는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체력적으로나 문제가 되는 경우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30대가 되고나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정말 안되겠구나 라는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체력이 이전같이 않다는걸 많이 느꼈고, 무엇보다도 허리가 많이 안좋아지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일을하다보면 허리디스크 통증이 심해졌다.
체력을 키우고 건강을 챙기고자 작년부터 헬스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가는게 쉽지 않았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꾸준히 헬스를 가야겠다고 목표를 세웠고, 아무리 바빠도 주 4회는 무조건 가자고 결심했다. 중간 중간에 마음이 풀리고 느슨해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운동을 가면서 소기의 성과는 달성할 수 있었다.
덕분에 허리 디스크 통증이 많이 나아지고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꾸준히 헬스를 하다보니 미약하지만 중량도 조금씩 오르다보니 헬스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운동 습관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할 예정이다.
열심히 운동했던 지난 시절들

만학도가 되어 학교를 다니고 있다.

나는 비전공자 출신의 개발자이다. SSAFY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개발에 입문 하였는데 항상 CS와 전공지식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주변에서 방통대를 권유해줘서 작년 하반기부터 방통대에 편입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작년 하반기는 사실 학기 생활이 처참했다. 호기롭게 18학점을 들었지만 현업과 학교를 병행할때 필요한 일정 관리 등에 대한 감도가 전혀 없었고, 더군다나 당시 회사에서 주 80시간 이상 일하면서 크런치하게 일할때였던지라 전공 수업을 듣는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라고 쓰고 핑계였다 라고 읽는다)
절치부심을 품고 올해에는 전공 5과목, 15학점을 신청했다. 평소에 틈틈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블로그로 내용을 정리 했고 출석 강의나 중간 대체 과제도 제때 잘 제출했다. 결과적으로 5과목 모두 포기 없이 안고가며 학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정보통신망 처럼 코어한 CS 과목들을 한번씩 훑고 정리하는 시간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경우, 중간 대체 시험을 쳤는데 결과가 반타작을 해버렸다. 당시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책을 읽고 나름 근자감(?)이 충만 했을 때기도 했고, 강의가 생각보다 쉬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러 갔었다. 그런데 시험 문제가 엄청나게 지엽적이고 문제를 위한 문제 같은 식으로 나와서 아차.. 싶었다. 역시 사람은 경거망동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덕분에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성적이 제일 낮게 나왔다.
방통대는 기말고사의 비중이 50%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문제 은행식으로 나온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지엽적인 내용까지 달달달 외우고 기출문제를 많이 풀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각 과목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 위주로 공부하고 시험을 쳤고 그 결과는 아래처럼 나왔다. 성적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바쁜 와중에도 5과목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두번의 학기를 통해 어떤식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힌 만큼 다음 학기에는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아쉬움이 남지만 작년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

독서와 스터디: 책 읽는 습관을 만들고 있다.

올해에는 개발 서적과 비개발 서적을 포함하여 대략 7권 정도 읽었다. 학창시절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책을 읽었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책을 읽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나열하자면 사실 끝도 없고 책을 읽는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걸 알았지만, 지금의 나는 책을 읽는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책을 읽는다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강제로라도 습관이 만들어지게끔 노력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매달 선정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으며, 친한 직장 동료인 매튜와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개발 서적을 함께 읽었다. 조금씩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올해에 읽은 책들에 대해 간단히 후기를 남기면 다음과 같다.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하이라키가 잘 그려지지 않는 형태로 구성되어있고, 책 내용이 상당히 어려워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매튜와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매주 한 챕터씩 공부했는데, 평소에 깊게 알지 못했던 데이터베이스 관련된 개념들을 내재화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백엔드 개발자라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평소에 관심있었던 조직문화에 대해서 우아한 형제에서는 어떠한 고민을 갖고 조직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려고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어떠한 조직에서 어떠한 환경에서 내가 일을 하고 싶은지를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조직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스포티파이 플레이
거의 알지 못했던 스포티파이 창업 스토리에 대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포티파이 창업에 대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리스트”는 창업 경험이 있거나 스타트업 마인드셋으로 무장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새벽까지 봤던 드라마이다.
헤드퍼스트 디자인 패턴 / GoF 디자인 패턴
디자인 패턴에 대해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생성패턴과 구조 패턴은 한번 정리를 했는데 행동 패턴은 아직 마무리를 못지었다. 조만간 정리 예정.
해커와 화가
책이 아주 재밌진 않았다. Y 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폴그레이엄이 쓴 2004년에 작성된 책인데 지금 작성된 내용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과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개발자의 글쓰기
딱히 인사이트를 얻진 못한 책이다. 가볍게 스르륵 훑어봤다.
HTTP 완벽 가이드
지금까지 반쯤 읽었다. 주변에서 추천을 해줘서 읽게 되었고 HTTP 관련 내용들을 한번쯤 공부하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그냥 그런것 같다. 업데이트 되지 않은 채 내용이 상당히 오래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조만간 완독 예정.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터디, 독서모임, 방통대, 현업에서의 내용 정리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Input에 대한 내재화를 많이 진행해왔다. 이에 반해 Output에 대한 시간들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이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스멀 스멀 올라왔다. “해커와 화가” 책에서 해킹을 정말 좋아한다면 자기 자신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을 것이다 라는 내용에도 많은 자극을 받아 무언가를 정말 만들고 싶었다.
어떤 것을 만들까 고민을 해봤지만 딱히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특히 백엔드 개발자다보니 혼자서 뭔가를 만들기에는 제한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앱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좋은 사람들과 팀을 꾸려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는데 주변에는 마땅한 사람들이 없어서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들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원하는데마다 다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3전 3패)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 였던것 같다.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로 대부분의 시간들을 전부 회사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데이터가 전혀 없었다. 셀프 브랜딩의 중요성을 여기서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 7전 8기의 심정으로 한번 떨어졌던 비사이드 라는 플랫폼에 다시한번 지원하게되었고, 다행히 합격 메일을 받아 팀이 꾸려졌다.
나를 포함하여 8명이 하나의 팀으로 꾸려졌고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 되었다. 비사이드에서는 각 팀마다 개발반장을 뽑게 되는데 개발자분들 사이에서 만장일치로 내가 뽑혀서 개발반장을 맡게 되었다. 일종의 mini CTO(?) 같은 느낌이었는데 직책을 맡게되다보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서, 개발 파트를 잘 이끌어나가기 위한 최선을 다했다. 첫 미팅, 자기소개, 아이템 선정, 기술 스택 선정, 기획 및 MVP 논의, 구현 설계, 인프라 설정, 개발 등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순항중에 있다. 현재, 프로젝트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 QA 및 운영환경 인프라 설정을 진행하고 있고 출시를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이 염려되었던 무임승차자나 이탈자가 다행히도 우리팀에서는 한명도 없었다. 함께한 팀원분들 모두 정말 강한 책임감과 열정을 다해주셔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순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회고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올 상반기에 정말 많은 일들을 벌여놔서 스스로도 이 모든 것들을 매니징하기가 사실 쉽지 않았다. 수면 시간을 줄이고 시간을 마이크로하게 쪼개면서 프로젝트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쏟았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회고로 공유드리고자 한다.
우리 팀에서 선정한 아이템은 지각 방지를 위한 실시간 위치 공유 서비스 인데, 약속때마다 상습범처럼 지각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약속 시간 30분전부터 약속에 오는 사람들의 위치를 지도에 실시간으로 나타내고 누가 지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아이템 자체가 뾰족하고 되게 재밌을 것 같다는 팀 내 공통적인 의견이 나와 선정되었는데 하루 빨리 출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각뿌셔: 지각 방지 실시간 위치 공유 서비스

기타 생각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의자는 사람이 앉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의자의 본질은 사람이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앉기 위한 목적으로 의자가 만들어지는데, 여기서 “사람이 앉기 위한 목적” 이 본질이고, “의자”는 실존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앉기 위한 목적으로 의자가 만들어진거지, 의자가 우연히 만들어졌다보니 사람이 앉게되기 시작한게 아니다.
실존: 의자
본질: 사람이 앉기 위한 목적/도구
다른 예를 들어보자. 가위는 사람이 무언가를 잘 자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가위가 먼저 생기고 쓰다보니 잘 잘라져서 가위를 자르는데 쓰게된게 아니라, 무언가를 자르기 위해서 가위를 만든 것이다.
실존: 가위
본질: 무언가를 자르기 위한 목적/도구
이처럼 사물을 일반적으로 본질이 먼저 정해지고 그 본질에 충실한 실존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다. 인간은 반대로 실존이 본질을 앞서는 존재이다. 인간은 본질이 정해지지 않은채 세상에 태어났다.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 기능은 없다. 인간에게는 본질이 없는 것이다. 모두 그냥 태어나진거고 모두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본질은 스스로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존주의라는 철학을 이전부터 관심있게 봐왔었는데, 나에게 많은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 친한 친구가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여주면서 다시한번 실존주의에 대해 곱씹게 되었다. 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라는 실존주의 철학은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한 단어로, “자기만족”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 때 나는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이유과 가치를 찾아 갈때 만족하는 삶을 산다고 느낀다.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커리어를 쌓아가는 이유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인생관을 바탕으로, 사회와 세상에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나가면서 선택하고 책임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보려고 한다. “나” 라는 존재의 “본질”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는 여정을 나아갈 예정이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앞으로도 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게 느껴진다. 갈 길이 멀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